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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루미에]

새하얀 편지지였다.

[당신이 그리워요.]

다나의 편지.
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비틀어 버린 그 끔찍한 편지. 
전부 다 태웠지만, 차마 태우지 못하고 남겨 놓은 마지막 한 장. 도저히 버리지 못하고 내내 품고 다닌 너의 달콤한 거짓말이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.

[언제쯤 돌아올 건가요?]

닳고 닳도록 읽고 또 읽은 너의 가식.
전부 다 가짜로 적은 문장이지.

[어서 내게로 와 줘요.]

하지만, 사실은…….

[얼른 만나고 싶어요.]

사실은, 다나.
처음부터 알고 있었어.

[루미에는 나를 만나고 싶지 않아요?]

이 편지가 거짓이라는 것.
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어.

[보고 싶어요, 루미에.]

전부 다 알면서도 나는…….

[보고 싶어요.]

네가 보고 싶어……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