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한수영.”
“왜.”
“지금까지 세 바퀴다.”
“너는 뭘 보았지? 나는 탑 위의 새를 보았다.”
유중혁이 말하고 있었다.
“늘 이 시간이 되면 날아오는 새들이지.”
“······.”
“저 카페는 늘 이 시간이 되면 북적거리지.”
“너······.”
“카이제닉스의 첨탑의 시계를 본 적이 있나? 초침과 분침, 시침에는 각각 다른 사람의 얼굴이 양각되어 있지. 네 얼굴도 있다.”
“저딴 걸 왜 보고 있는데? 드디어 돌아버린 거냐?”
유중혁이 홀로 그리고 있었을 이 거대한 원이 안타까워서, 한수영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. 그러자 유중혁이 말했다.
“한 번 더 뛰면.”
어느새 멈춰선 유중혁이 묻고 있었다.
“다시 한 번 더 뛰면, 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?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