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lide-image

우린 갈매기가 어떤 모습으로 죽으러 가는지를 알아

너는 늘 불행하지만
그게 너의 세계라면 난 괜찮다고
그렇게 생각했어

몇 시부터를 저녁이라 부르고
밤이라 불러야 할지 알지 못해서
나는 오늘도 열심히 너를 기다리기로 했다​

아침에 일어나면 식탁은 조금 더 커져있고
너무 오래 슬퍼하면 모든 것이 멀어져서
그림자가 점처럼 보인다
아주 작고 작지

떠나가는 것이 쉬울까
아니면 다시 돌아오는 것이?
그러니까 이를테면 원근법적 고백

그래도 나는 잘 살고 있다
밥을 먹고 잠을 자고 가끔은 산책도 하고
어김없이 오늘도 오늘이 온 것처럼

지구 반대편의 사람아 널 미워해도 될까?
사랑하는 것보다 쉬울 것 같아서 그래

세기말이 오면 연인들은 짠내 나는 키스를 하고 싱겁게 웃는다
라고 적었다 그리고 편지를 보낸다


'text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목요일, 허연  (0) 2023.03.27
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, 남진우  (0) 2023.03.27
데드맨 스위치 3권  (0) 2023.03.27
외출 직전, 심지아  (0) 2023.03.27
레디메이드 퀸 3권  (0) 2023.03.2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