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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면 살수록
과학자들의 말은 맞아떨어진다
영원히 살 수 없으니까 사랑을 하는 거다
따지고 보면
기껏 유전자나 남기고자 하는 일이다

비극은
피하고 싶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데 있다

어쨌든
기억에서조차 사라지는 게
사랑이다 보니
사람들은 무엇인가 쓰기 시작했다

신전 기둥에 남긴 사랑도
그저 기록일 뿐이다

겁내지 말라고
내가 다 기록해놨다고
죽어도 죽는 게 아니라고
남자는 외치지만
여자는 죽어간다
신전은 세워지고 있지만 여자는 여전히 죽어간다

죽어가는 여자보다
사랑을 잊지 않으려는 남자가
진화상으로 하수다

남자가 세운 신전에 날이 저문다
언젠가는 벽화도 흐려질 것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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